인간은 왜 멀티태스킹에 약할까?(Why are humans so bad at multitasking?)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번갈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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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메일을 확인하며 메신저에 답하고, 동시에 회의 자료를 읽는 상황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나는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하나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매우 빠르게 전환하고 있을 뿐입니다.


2. 뇌에는 ‘집중 스위치’가 하나뿐이다


인간의 뇌, 특히 전두엽은 한 번에 하나의 인지 작업에만 깊이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일, 판단을 내리는 일, 복잡한 결정을 하는 일은 모두 같은 자원을 사용합니다. 이 자원은 동시에 나눠 쓸 수 없기 때문에, 뇌는 작업을 번갈아 처리합니다. 문제는 이 전환 과정 자체가 에너지를 크게 소모한다는 점입니다.


3. 전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작업 A에서 작업 B로 옮겨갈 때, 뇌는 이전 작업의 맥락을 잠시 저장하고 새로운 규칙을 불러옵니다. 이를 ‘인지적 전환 비용’이라고 합니다. 이 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집중력 저하와 피로로 축적됩니다. 멀티태스킹을 오래 하면 머리가 멍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 전환을 많이 한 결과입니다.


4. 멀티태스킹은 실수를 부른다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집중력이 낮고, 불필요한 정보에 쉽게 방해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뇌가 깊이 집중하는 법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여러 일을 한다고 느끼는 순간, 사실상 각 작업의 품질은 모두 낮아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정확도는 떨어집니다.


5. ‘익숙한 일’만 예외다


걷기와 말하기,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기처럼 동시에 가능한 행동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멀티태스킹의 증거가 아닙니다. 이런 행동들은 이미 자동화되어 뇌의 다른 영역에서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고와 판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 영역에서는 자동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6. 멀티태스킹이 능력처럼 느껴지는 이유


멀티태스킹은 바쁘다는 느낌을 줍니다. 바쁨은 종종 유능함으로 착각됩니다. 하지만 뇌는 바쁜 상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단일 작업에 깊이 몰입할 때 처리 속도와 정확도가 함께 올라갑니다.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계속 시도하는 이유는, 성과가 아니라 착각된 생산성 때문입니다.


7. 디지털 환경은 뇌를 더 힘들게 만든다


알림, 메시지, 팝업은 모두 강제적인 작업 전환을 유도합니다. 이때 뇌는 원치 않아도 집중을 끊어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멀티태스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뇌가 이 환경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피로는 누적되고, 집중 시간은 점점 짧아집니다.


8. 인간에게 맞는 전략은 ‘싱글태스킹’이다


인간의 뇌는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끝낸 뒤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것이 가장 에너지 효율적이고 실수가 적은 방식입니다. 멀티태스킹을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전환을 줄이는 환경과 습관을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9. 멀티태스킹을 포기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는 사람이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듭니다. 집중은 이제 희소한 능력이 되었고,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도한 쭌냥이

전반적인 과학 분야와 엔지니어링 분야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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